사회

대한민국에서의 공정함?? 2편(MZ세대 입장에서)

느루 2021. 7. 29. 20:41

1편에 이어 2편을 써보려고 한다.

 

MZ 세대 입장에서의 공정함과 관련하여 2번째로 얘기해볼 주제는 '한국식 유교문화로 인해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이다.

 

일단 한국식 유교문화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공경해야 한다는 큰 전제가 있다. 이 부분은 사실 서구 문화권에서도 어느 정도 있는 부분이지만 우리나라랑 그 정도의 수준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도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반말도 쉽게 하는 경우도, 젊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래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냥 나이가 많으면 꽤나 유리하고 거기다가 목소리까지 크면 장땡이다. 더 뭐라할 사람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조직문화는 호봉제와 엮여 나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주류가 되는 성향을 띌 수 밖에 없다. 이런 조직문화는 조금이라도 창의적이거나 튀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조직의 안정에 위험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특이하고 새로운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수용성이 기본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MZ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는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세대였고 핵가족문화의 시작과 같이 한 세대였다. 이전 세대의 개인주의 성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며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했기 때문에 정보 습득력도 우수하다. 게다가 글로벌 시대라는 큰 틀 아래에서 해외 여행도 다닌 세대라 우리나라가 가진 문화적 특수성을 해외 문화와도 비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이런 MZ 세대는 과거의 한국식 유교 문화와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도 세대갈등은 여전히 있었지만 과거보다 더 심하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고 MZ 세대도 그 속도에 맞게 변했는데 한국식 유교문화는 아직 여전히 남아 있다. 조직에서의 세대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증폭될 것이다. 현재 50대가 이들을 이해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치관과 너무나도 다르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익명성에 기대어 비판을 즐기고 책임을 지지 않는 문화에도 익숙하다. 어떻게 보면 비판의 측면에서는 훨씬 더 영악하고 치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비판인지 비난인지 구별을 못하는 MZ 세대원도 충분히 존재한다.

 

이러한 한국식 유교문화는 정신적인 갈등을 야기한다. 하지만 또 다른 한국식 유교문화와 MZ세대와의 충돌이 시작되는 중요 부분은 한국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의 부를 증여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홑벌이로도 자산 축적이 가능하였다. 그리고 당시에는 저축을 미덕으로 국가 차원에서 교육을 했기 때문에 현재의 50, 60, 70대 중 돈은 잘 모으는데 소비는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축적한 부가 다 어디로 가겠는가? 일부 극소수의 기부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들의 자식에게 부가 이전된다. 이 부분이 MZ세대가 분노하는 부분이다. 부모의 부와 자산이 이전되면서 발생하는 격차가 상당히 크고 이것이 결혼으로, 그리고 자식 교육까지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도 이러한 부와 자산의 이전이 있었지만 그때는 열심히 노력해서 벌면 0에서 시작하더라도 자기 자신만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586세대이상의 사람들의 부 축적 수준이 상당히 진척되어 정말 아무것도 없는 흙수저가 그들을 따라 잡는건 상당한 운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이마저도 운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위와 같은 요인들은 사회 갈등의 기초로 작용한다. 그리고 MZ세대가 보는 한국은 불평등한 사회로 보인다. 노력해도 본인이 가져갈 수 있는 부의 크기, 사회적 영향력 또는 삶의 질에 대한 한계가 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MZ세대로서는 이런 불평등을 기득권의 잘못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이는 또 3편에서의 자본소득과도 연결되니 다음편을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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