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민국에서의 공정함?? 1편(MZ세대 입장에서)

느루 2021. 6. 26. 23:31

출처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MZ세대를 만나다."
출처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요새 MZ세대의 공정이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키워드 중 하나다. 

 

나도 MZ세대원이기 때문인지 공정함이라는 단어에 할 얘기가 많다.

 

대체 대한민국은 무엇이 불공정한 것이고 왜 MZ세대는 불공정을 왜치는 것일까? 나이든 세대는 이걸 정말 모를까?

 

일단 불공정을 외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다양하게 있겠지만 무엇보다

 

1. 일자리와 한국식 조직문화 2. 한국식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문제점들 3. 자본소득에 따른 빈부격차 

 

이 세가지가 큰 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일자리에 대한 사견만 적으려고 한다.. 나머지를 전부 얘기하면 너무 내용이 많아질거같아서...ㅎㅎ

 

코로나, 최저시급 상승 영향으로 대학생들이 알바 구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그리고 비정규직 또는 해고가 쉽거나 전문지식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문과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대기업들도 공채를 없애고 경력직이나 부서 채용 등으로 대폭 전환이 이루어졌다. 그러니 일부 명문대학교 또는 전문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공무원이나 공기업으로 전부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니면 자영업을 하거나.. 

 

게다가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상당기간 노력하고 공부해서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입사를 했는데...조직문화가 가관인 경우가 많다. 성과 측정과 승진 등이 옛날부터 이어져온 '우리가 남이가' 같은 패거리 문화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더 문제는...윗 사람들의 행동과 말이 좋지 않아도 전문성과 지식이 존경할만하면 그냥저냥 넘어가겠지만 회사에서 2~3년 구르다면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 회사 계속 다니면 나도 미래에 저런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 옛날에는 이런 일이 없었을까? 분명히 있었고 비슷한 현상이 종종 나타났을 것이다. 근데 왜 유독 요새 젊은사람들의 공정에 대한 기사와 이슈화가 계속 되는 것일까?

 

예전 성장기에는 지금보다 회사 들어가기 쉬웠고(물론 그 당시에도 최고 좋은 회사는 최고 인재가 갔겠지만...절대적인 공부량, 스펙수준, 경쟁정도는 지금에 비할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국적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이 지금보다는 적었다.그래서 회사 내 인간관계가 성과측정에 있어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대부분의 젊은 친구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지만 그만큼 요구되는 지식의 양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기대하는 바가 과거보다 커지기 마련이다. 내가 100을 준비했으면 최소 80은 바라는게 사람의 마음이니...당연한 일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대부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막상 들어오면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는 조직문화가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 인터넷 발달에 따른 정보비대칭성 해소가 MZ세대들의 공정에 대한 분노에 기름을 붓는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안 좋은 회사별 조직문화, 그리고 일자리 관련 연봉 등등이 파편화되어 알음알음 아는 정보들이었지만 최근에는 블라인드, 잡플래닛과 같은 앱으로 정보 공유가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즉 피드백이 엄청 빨리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에는 전례없던 일이다. 기업 뿐만 아니라 각종 조직이 대응하기에는 기존의 시스템과 의사결정구조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봉착되어있는 것이다.

 

기존의 시스템과 의사결정구조는 기득권과도 연결되기 마련인데...현재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와 MZ세대의 기대치를 맞추는 과정에서 극과극의 충돌이 계속 일어나는 것이고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충돌의 표면화가 아주 쉽게 일어나고 있다. 

 

사실 586세대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그들이 처한 상황과 경험에 빗대어 행동하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과거 어른들의 지식과 경험이 옛날보다 중요하지 않다.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봉착해 있는 지금, 과거의 10년이 미래의 10년을 담보해줄 수 있을까? 인터넷이나 앱, 유튜브 등으로 얻는 새로운 지식들보다 더 값질 수 있을까? 

 

물론 과거 세대의 경험이 필요할 때도 있다. 회사생활을 하는 나로서도 일부 선배들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때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분들과 일을 하면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타이밍이거나 바꿔야 하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 사회가 더 빠르게 변하면 시기를 놓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때는 내가 후배들과 젊은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물려줄 수 있는 게 없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계속 충돌이 발생하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의 유용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경험과 지식을 connected society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간접체험하거나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없는 양질의 경험과 지식은 논외로 하고서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가? 현재 한국사회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헤겔의 정반합 과정에서 정은 이미 성립되었고 반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얘기한 2. 한국식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문제점들 3. 자본소득에 따른 빈부격차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2번과 3번은 다음에 논해보려한다.)

 

인간의 생산성은 젊을때 대부분 높다. 그리고 창의적이기까지 하다. 내 스스로를 생각해도 나이가 들수록 창의성은 떨어지고 논리성만 커지는...(한마디로 방어에 능숙해진다는것)현상을 느끼고 있다. 이 창의성과 생산성을 잘 활용하려면..기득권층이 고민해서 나눠줄 건 나눠주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인구구조가 빠르게 늙어가는데 현재 한국을 꽉 잡고 있는 586세대가 젊은 사람들을 위해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게...기본적인 정반합에서의 합을 빠르게 당겨올 수 있는 비법이 아닐까..?

 

이외에도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서 오는 불공정 자체에 대한 생각도 있지만...이것까지 쓰면 너무 글이 길어질거같아 이만 줄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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