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가 끝난 후 벌써 13년이 흘렀다.
금융자산과 세계경제는 2020년 코로나 발발로 인해 급격하게 냉각되었지만 사실상 헬리콥터 머니를 실천하고 계시는 전세계 큰 형님인 Fed 께서 무한정 유동성 공급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유동성이 지나치게 넘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 이후 현재까지 주식가격은 사실상 조정다운 조정도 없는 스포츠카스러운 상승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워낙 금리나 낮고 양적완화,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풀린 돈이 전세계적으로 많다보니 주체를 할 수 없나보다.
더구나 한국의 경우 부동산 정책의 영향도 겹쳐 나날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때보다 더 심한 bull market이 형성되어 향후 소비의 주체가 되어야할 30대도 기회만 되면 영끌매수를 하고 있다.
아 여기에 더해서 코인이라는 가상자산의 가격도 엄청나게 올랐다.(최근 하락했지만 오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본다.)
내 주변에서도 누가 부동산으로 5억을 벌었다느니 10억을 벌었다느니..코인으로 돈 벌어서 회사를 때려쳤다느니...이런 얘기가 종종 들린다. 실제로 부동산으로 돈 번 친구들을 꽤 된다.
요새 드는 생각은 2015년 2016년, 뭐 2017년까지도...포함해서 당시에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risk taking을 하고 부동산을 산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산 사람들은 그냥 bull market에 잘 편승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것도 리스크이고 능력이지만서도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3040들이 더 올라갈까봐 고민을 하다가 사지 않았을까한다. 결과론적으로는 현재 가격만 보면 잘 산 것이지만...요즘 드는 생각은 이런 bull market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미국의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주택가격 또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년도까지는 모든 자산 시장에서 bull market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 상반기 혹은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년부터 오는 금리 상승이 과연 자산가격을 하락시킬 것인가? 그리고 이것이 코로나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금융위기가 연기되어 재림하는 시나리오가 나올까?
내 생각에는 금리상승은 보통 경기 활성화와 겹치기 때문에 단기간 발생하는 몇 번의 금리상승이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오히려 시장에서 오? 금리를 올려도 별 영향 없네? 그럼 더 올라가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리고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실질금리가 기존의 자산가격 등을 고려한 특정 실질금리 수준을 터치하면 그때부터 자산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부터의 자산가격 하락은 전세계 경제에 매우 위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들의 알고리즘매매가 워낙 빠르고 코로나 위기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금액 규모가 알고리즘 펀드들이 금융시장을 흔들 경우 전세계 금융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경색되는 현상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타날 것이다. 코로나 때 fed가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풀어 시장을 구제했다는 점에서 또다시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세계 곳곳에 있는 헤지펀드들(전세계적으로 유동성 파티를 하는 동안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의 연쇄도산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될지 알수가 없다.
아울러 항상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MBS와 같이 우리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 터지기 때문에 fed나 위기가 발생한 나라의 당국이 해당 분야에서의 리스크를 미리 파악해놓지 못했다면 초기진압시 변죽만 울리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모든 자산가격에는 boom-bust cycle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bust cycle은 길었던 boom cycle 만큼이나 길어질 수 있다.
"역사는 반복되고 사람은 같은 실수를 계속하기 마련이니까.."
* 불법 복사 및 저작권 침해를 금합니다. 인용할 경우 반드시 출처를 명기해주시기 바랍니다.